북악산을 담는 루프탑 — 최소한의 구조, 최대한의 풍경
멀리 북악산이 내다보이는 사옥 옥상에서 차양 설치와 리노베이션을 제안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이 풍경을 가리고 싶지 않다.구조는 풍경을 위해 존재해야 했다. 그래서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Φ38.4 원형 환봉을 지지 기둥으로 세우고, 100×100 H빔으로 보를 짜 구조체의 존재감을 가늘게 덜어냈다. 굵고 무거운 골조 대신, 가늘고 정직한 선으로 하늘과 산 능선 사이를 가로지르게 한 것이다.
차양막으로는 하우스비전(House Vision)에서 눈여겨봤던 알루미늄 스크린을 채택했다. 빛과 시선을 완전히 막지 않고 걸러내는 소재로, 한낮의 강한 직사광은 누그러뜨리면서도 산의 실루엣만은 온전히 통과시킨다. 그늘이 있으되 풍경을 가두지 않는 방식이다.우천 시의 개방감을 지키기 위한 고민도 함께 담았다. 상부에는 폴리카보네이트 골강판을 얹어, 비 오는 날에도 루프탑을 닫힌 실내처럼 만들지 않고 반투명한 빛 아래 열린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결과적으로 이 루프탑은 어떤 화려한 구조물이 아니라, 풍경 앞에서 스스로를 낮춘 얇은 뼈대에 가깝다. 최소한의 구조가 최대한의 조망을 지켜내는 것 — 그것이 이 공간이 지향한 유일한 목표였다.